퇴사 후 뭘로 돈 벌 지 찾아보다가 ‘일본 구매대행’ 이라는 생소한 길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첫 달은 많이 좌절했고 막막했어요. 저는 어떻게 일본구매대행을 시작했고, 얼마를 벌었을까요?
이 글에서는 제가 왜 개발자 일을 그만두고 구매대행을 시작하게 됐는지, 그리고 실제 첫 달 수익과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드리려 합니다.
왜 개발자 일을 그만뒀냐고요?
더 이상 버틸 이유가 없다.
한 마디로 말하면‘버틸 이유가 사라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발자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시기가 있었어요. 이 때 저는 운좋게 연구원에서 개발자로 직업을 변경했습니다.
이런 저의 커리어를 좋게 봐줬던 회사에서는 저를 꽤 높은 연봉에 채용해 주었어요. 좋은 회사였고, 좋은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받을수록 저에게는 많은 작업량이 요구 되었어요.
일 끝나고도 계속 공부를 해야했고, 서버에서 발생한 장애 대응을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휴가는 당연히 ‘비상 연락 가능’이라는 조건부였어요. 초반에는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어요. 회사가 저를 인정해 주는 만큼 저도 그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일 년이 지났고, 저에게는 번아웃이 찾아왔습니다.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과부화,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의 구분이 없는 삶의 지속이 어느새 저를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껏 예민해져 있었고 그만큼 살도 많이 빠져 있었어요. 지칠 대로 지친 거였죠.
새로운 여정
가족과 회사의 기대에 응해야 한다는 과도한 부담감이 저를 계속해서 짓눌렀어요. 그 사이 저는 개발이 나한테 맞지 않다는걸 깨닫고 있었고, 내가 더 잘하는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더 이상 일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한참 고민 끝에 저는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저는 다시금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되었죠. 그 때 만난 것이 구매대행이었습니다.

일본 구매대행, 어떻게 시작했냐면요
운명적 만남
처음엔 ‘일본에 있는 물건을 대신 사주는 일’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어요.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건데? 라는 의문만이 머릿속에 가득했어요.
그러다 퇴사 후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교토의 한 거리를 걷다가 어떤 가게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본 제품들은 국내에서 본 적이 없었는데, 질 좋고 디자인이 독특하더군요. 심지어 인기도 많았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느꼈어요. 이거 내가 팔아보면 어떨까?
파는 사람이 있네?
귀국 후 일본에서 봤던 제품이 국내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판매되고 있더군요. 이 부분에 저는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알고 판매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판매되고 있는 물건들을 천천히 살펴 보았어요.
손이 가지 않는 썸네일, 가독성이 떨어지는 상세 페이지… 심지어 생각보다 비싼 가격까지. 저는 이 때 확신했습니다.
‘내가 이 사람들보다 잘 팔 수 있겠다’
첫 사업의 시작
일단 생각하면 저지르고 봐야 하는 성격이라, 일단 사업자부터 만들었습니다. 사업자 만드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업종은 뭐고 없태는 뭐고, 비상주 오피스까지.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 투성이었어요.

그리고 곧바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어요. 이 때 국내에 올라온 일본구매대행 관련 유튜브 영상은 거의 다 찾아본 것 같아요. 조금씩 공부하면서 습득해 나갔습니다.
- 라쿠텐/아마존 같은 쇼핑몰에서 팔고 싶은 물건을 찾고
- 주문이 들어오면
- 라쿠텐/아마존 같은 쇼핑몰에서 주문을 하고
- 배대지에 입력
사입도 아니고 재고도 없고, 리스크는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물론 직접 상품을 검수할 수 없다는 불안감은 있었지만, 시작하기에는 충분히 부담 없는 구조였어요.
특히 저는 일본 여행 후 구입했던 물건들을 판매하기 위해 썸네일과 상세페이지를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지요. 그건 나중에 더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첫 달 수익 공개
구분 | 금액(원) |
---|---|
매출(판매가 합계) | 306,500 |
매입·배송·플랫폼 수수료 | -249,622 |
순이익 | 56,878 |

직장 월급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의 수익이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사실은, 상품이 100개도 안되는 스토어에서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점이 고무적이었죠. 나는 노트북 앞에 앉아 클릭 몇 번 했을 뿐인데 5만원 가량 되는 돈을 벌었다는건 10만원, 100만원도 계속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초기 자본 하나 없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노트북만 있으면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라는 사실이 저를 들뜨게 했습니다.
앞으로의 로드맵
앞으로 저는 새롭게 일본구매대행을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해 제가 했던 시행착오, 그리고 배운점을 담은 전자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에요.
- 소싱 팁: 카테고리 선정 방법, 트렌드 파악 방법, 소싱처 등 소싱에 필요한 모든 것
- 실제 가격 책정, 판매내역 정리에 사용한 엑셀 파일들 공유
- 고객 관리 및 응대 팁
이밖에도 일본구매대행을 하면서 알아야 할 것들은 다양하게 있어요. 일본 골든위크, 개인고유통관부호 오류, 고객 환불 대응 등등…

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여러분들께 일본구매대행의 모든걸 알려 드리겠습니다.